봄맞이#18

봄맞이#18

KENWOOD 11 9,559
씨익*^0^*
버려진 신발을 보면 뒤집어보고 싶다      -황희순-
긴 겨울밤, 할머니는 호롱불 아래 옹송그리고 앉아 뒤꿈치 굳은살을 일삼아 도려냈다 기척 없는 문밖을 이따금 내다보며 평생 등 돌리고 살다 간 할아버지를 도려냈다. 아무리 도려내도 작은 신발에 담긴 할머니 발은 넘치고 또 넘쳤다 겨울이 가고 바닥이 다 닳은 흰 고무신 한 켤레를 남겼다. 그날 담장 밑 사잣밥과 나란히 놓인 할머니의 찢어진 그릇에 얇은 내 生을 담아본 적 있다 바닥이 만져지는 삶을 신어본 적 있다. 버려진 신발을 보면 뒤집어보고 싶다. 그 그릇에 담겼던 발이 궁금해진다.



 

Comments

★쑤바™★
난,, 굳은살을 도려냈다...라고 읽어버렸네..-_-;; 
KENWOOD
매화꽃인지,,,벚꽃인지,,,몰라,,,알수가엄떠,,, 
찰리신^.^~
매화꽃아닌가요^.^~ 
거리
아 ~ 따뜻해..., 봄 여기..., 
캐누드
울아파트엔 활짝~~~우방랜드에도 마니폈어~~~

꼬똥이 발꼬랑냄시~~~~~emoticon_105 
예진
emoticon_091 아침에 우방랜드쪽도 조금 보이는거 같던대... 
윤찡
이제 슬슬 진해두 벗꽃이 필겠죠...아쉽당...저번주에 피었어야했는데..ㅠ_ㅠ 그나만사진보는것으로 위로하고있음... 
꼬똥이
내신발 오늘 아침에 여러개 버리고 왔거덩~
와서 뒤집어 바~  씨익*^0^* 
─며루───
회사앞에있는 나무를 가지치기 하던데..
저렇게 살겠다고 삐집고 나온새싹들 바닦에 떨궈진걸보니
너무 안타깝더라구요..emoticon_007 
명랑!
아랫동네는 봄이 먼저 오잖아... 
이현주
봄은 캔아빠한테만 보이나봐 ^^;;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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